두물머리 초감도 프로젝트 농부공부

인터뷰 6 _ 김정금 농부 (1) / 귀농 10년, 체험농장 꾸미기, 염류장해와 물관리, 농사꾼의 신체, 쉼/회복의 시간

인터뷰 6 _ 김정금 농부 

/ 귀농 10년, 체험농장 꾸미기, 염류장애와 물관리, 농사꾼의 신체, 쉼/회복의 시간

시간 : 2016. 9. 7 낮 11시~ 3시

장소 : 두물머리, 어린농부 딸기농장

조사원 : 디온, 알록, 슉슉

 

 멜빵을 입으신 농부님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싶다 했더니 웃음 섞인 말들을 쏟아놓으시며 손사래를 치셨다.

김 : 내가 얼굴에 너무 신경을 안 써서. 나이 들어서 이제 눈이 나빠져서 잘 몰라. 하하. 그런데 어느 날 사진 찍으면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 하하. 내가 제일 앳된 얼굴이었거든요.

디 : 그러셨을 것 같아요. 지금도 좋으신데요.

김 : 처음 결혼해서 왔을 때. 10년 정도 너무 바쁘고 정신없었어. 그런데, 이제 친구들 만나러가면 내가 농사를 지으니까 티가 나는 거야. (농사) 진짜 좋아하지 않으면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 40대 초반까지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농사짓고 50대 되니까는... 그래도 웃고 살고 하니까 내가 60살 되며는 다른 사람보다 낫겠다는 생각도 해요. 왜냐하면 내가 보니까는, 아무리 펴고 수술해도 55세 넘으니까 어쩔 수 없드라고... 하하. 자 토마토 주스 갈아서 먹고 시작 합시다.

디 : 네.

멜빵입은 김정금 농부
<어린농부 딸기농장>의 김정금 농부.

체험농장 꾸미기

디 : 저희가 이렇게 갑자기 오긴 했는데요.

김 : 농사 인터뷰 한다고요? 전에는 저한테 농부라고 하면 그런 말 들을 자격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제 10년 됐거든요. 그 전에 주말농장을 하긴 했는데 주로 남편이 했고, 나는 농사짓던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지금도 구박받잖아요. 농기계 모른다고.. 나는 뭐 큰 기계 안 쓰니까. 나는 뭐, 호미밖에 안 쓰니까. 가래? 그 말의 의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아직도 가래가 뭐냐고 하면 그런 거 모른다구 (뭐라고 그래요)... 그래도 어쨌든 농부는 농부지요? 농사지어서 그걸로 생활을 영위하면 농부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그렇게 산 지 10년이니까.

슉 : 어떤 분은 생계를 농업으로 하시기 시작하면서, 전업농으로 하면서 딱 본인이 농부라고 하시더라고요.

김 : 그렇죠. 전업농이어야 농부라 할 수 있지요. 나야 화단에 꽃 심고 풀 메는 게 내 일이라서... 봄에 딸기 나오고 체험 시작하며는, 힘에 부쳐서 그 조그만한 화단에 풀도 못 메겠는 거에요. 내가 이 땅으로 온지가 5년 되었잖아요. 저 다리 밑에 하천부지 수용되어서 이쪽으로 온 거잖아요. 그러면서, 일이 너무 많은 거야. 농장을 조성하는 것만 해도, 농장답게 되는데 일이 너무 많은 거야. 저도 여기를 완전 손도 못 대고 그동안 풀밭으로 뒀어요. 요새 겨우 내가 이거 한 거야. 이리 와 봐요.

디 : 꽤 넓네요.

김 : 작년에 대추 하나 심고 미니사과 두 개 심어놨잖아요.

김정금 농부는 두물머리 하천부지에서 딸기 농사를 짓다가 2009년, 4대강사업으로 인해 땅이 수용되자 새로운 곳으로 농장을 이전해야 했다. 지금의 부지는 5년 전에 마련한 곳으로, 농부는 지금도 조성중이라고 말한다. 농사만 짓고 농작물을 출하하기 위한 기본적인 시설과 준비를 갖추는 데에도 많은 수고가 드는데, 이 농장은 체험과 교육을 위한 농장이므로 체험장과 주변을 정비하고 조성하는 데에도 많은 수고가 들었을 것이었다.

김 : 우리는 저 딸기코 시설 잘 써요. 외국인들 많이 받아요. 요 밑에 주방에서 준비해주면 저 위로 올라가서 딸기 찹쌀떡 만들고. 가겨가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여기도 앞도 체험장이고, 여기 부엌이고... 저기도 체험장이고... 좀 넓어야 되요. 왜냐하면 여기는 100프로 체험농장이기 때문에.

디 : 처음에 여기 부지 얻었을 때는 뭐가 있었나요?

김 : 이건 있었어요. 컨테이너 하나.

디 : 농장을 처음에 얻어서, 빛과 흙의 조건, 물 등을 자연과 더불어 어떻게 만들어 가셨는가를 듣고 싶었거든요.

김 : 우리는 딸기체험을 할 거라서 일단 저 하우스 두 동 정도가 있었고요. 그거를 다 뜯고 다시 네 동을 짓고. 체험장 위로 짓고... 그리고... 앞으로 여기다가 퇴비장을 할까 싶어요. 비가림을 해야 하고... 딸기 다 심어놓고 만들어볼까 하고. 워낙 우리는 딸기농사 하는 사람들이라서, 재배를 위해서는 하우스를 지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하우스는 오면서 지어서 온 거고. 그 외에 우리는 농사를, 나는 아주 농사꾼은 아니라니까. 먹을 거를 전혀 못해요. 이것만 해도 힘에 겨워서. 그런데 남편이 봄 되며는 좀 심어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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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농부 딸기농장> 전경.

슉 : 처음 계획하실 때, 체험장이랑 농장 자리를 생각하고 놓으셨는지요?

김 : 처음부터... 그랬죠. 주차장이 필요했고, 체험장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이렇게. (가운데 공터를 가리키며) 애들은, 보니까, 이렇게 공간이 있으면 놀고, 좀 더 준비하면 모래만 있어도 애들은 잘 놀아요. 엄마들도 이 구도를 너무 좋아해. (체험장 안에서) 차 마시면서 (바깥 공터에서)애들이 노는 거 보고.

디 : 또 전체 농장의 배치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김 : 저 소나무 숲이요. 밤에 오면 여기가 넘 좋아요. 고요한데 솔바람 소리 나고. 소나무가 그렇게 또렷하게 보여요. 마당에 서 있으면 너무 좋아.

디 : 경관이요?

김 : 네. 저 위에 올라가면 더 좋고. 북한강이 다 보이거든요. 그런데, 저쪽 파밭은 농약을 많이 치셔서 제가 나무나, 화단이나 저장고 등으로 경계를 했어요.

농장도
김정금 농부가 그려본 현재 농장 모습. 왼쪽 어린농부 간판에서 시작해 가운데로 들어오면 창고를 지나 화단이 양쪽으로 있고 가운데 공터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체험장과 체험카페, 그리고 딸기밭 하우스가 있고 그 둘레로 화단을 만드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슉 : 하우스 면적은 어떻게 돼요?

김 : 200평짜리 4동이에요.

슉 : 그러면 체험장 면적이 거의 생산하는 밭 면적과 같네요.

김 : 체험 농장은 그래야 해요.

 

농사꾼의 신체

디 : 귀농해서 10년 지나셨는데, 농사짓기 어떠신가요?

김 : 남편이 농사를 그동안에 잘 지었죠. 우리 아빠도 밭을 거의 안 떠나는 사람이에요. 사람을 안 만날 정도로 저기에 집중해요. 굉장히 섬세하고 세밀한 사람이야. 그래서 진짜 나는 남편 보고서 농사꾼은 저래야 하는 구나... 사실 나는, 귀농한 사람들은 농사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농사가 좋아서 가도 자립이 잘 안 되요.

디 : 그렇군요.

김 : 첫째 뭐냐면, 노동력이 일단 없어요. 애 아빠는 몸에 노동 능력을 갖고 있어. 나는 노동 능력이 없어서 엄청 고생했는데 10년을 하니까 이제 좀 감당을 하잖아요. 골골골 해도. 그런데 남편은 확실히 애기 때부터 일을 해서 일을 쉽게 해요. 신기할 정도로.

슉 : 노동능력이란 게 어떤 의미인가요?

김 : 일을 지속적으로 하루 종일 해도 그렇게 버거워하지 않고 해요. 그런데 귀농한 사람들은 그렇게 못해요. 엄청 부지런한 사람들이어도. 그리고 두 번째는 자기가 나가고 싶을 때, 일하고 싶을 때 밭에 가서 일해요. 웃음. 그런데 우리 애아빠는 언제 하냐면 작물이 목마르겠다, 춥겠다, 그럴 때 밭에 가요. 새벽 2시, 3시에도 밭에 가요. 나는 그렇게 못해요. 그리고 뭐 심어놓고 보며는 학습된 것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 쟤네 목마르겠다, 그러면서 물 줘요. 그래서 내가 깜짝 놀랐어요. 자기는 천상 농사꾼이다.

슉 : 아저씨께서 굉장히 뿌듯하시겠어요.

김 : 그럼요. 그래서 어쨌든 성공했잖아요. 농부는 자기 농장을 잘 꾸리면 그것으로 성공한 거잖아요. 부지런한데도 농사가 잘 안 되는 거는, 자기가 일하고 싶을 때 일 하고, 물 주고 하니까. 농사는 농작물이 원하는 때 움직여야 하는데.

디 : 그런 것들이 쌓여서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겠죠?

김 : 그래서 처음에는 티가 안 나도 5년 10년 지나고 나면 티가 난다고요.

디 : 그래도 김정금님은 잘 해오고 계신 것이네요?

김 : 그간에는, 남편이랑 농사를 하니까 엄청 싸워요. 웃음. 제가 순종적인 편은 아니라서 제가 납득이 되지 않으면 잘 하지 않아요. 처음에 제가 이러자 저러자 제안을 많이 하니까 엄청 짜증을 내며 싫어해요. 그래서 남편은 오로지 생산만. 저는 체험 경영을 맡아서 하죠. 농사는, 그냥 (남편이) 자기 뜻대로 하고. 원래 농사 짓던 사람이고 기본적으로 마인드가 농약이랑 비료를 엄청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우리는 인증과 상관없이 하지 않아요. 농사는 당연히 그렇게 짓는 것으로 알지 다른 농법은 모르니까. 나도 전혀 모르고. 웃음.

디 : 그래도 이렇게 지내시면서 보람이 있으셨다면요?

김 : 한편으로, 우리 체험장에 오는 소비자들에게 참 고마운 건데, 따는 양이나 따는 줄을 다 지정해서 해요. 지정된 곳에서 지정된 양으로 지정된 방식으로 먹게 해요. 하우스에서 딸기를 먹지 못하게 해요. 그런데도 10년 째 우리는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오고 잘 진행이 돼요. 그건, 제가 예약하게 하고 입금도 먼저 하게 하고, 처음부터 그랬어요. 우리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그렇게 하도록 쓰고. 예약할 때부터 우리집을 그렇게 알고 와서 선택해서 오기 때문에 그런 거죠. 옛날에 정농회 생협 일 했을 때에도 소비자들이 너무 좋았어요. 저희 것을 정말 감사해하면서 가져갔어요. 그때 고맙다는 얘기 너무 많이 들었어요.

디 : 진심이 통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12월 17일 재방문 시, 딸기가 탐스럽게 열렸다.
12월 17일 재방문 시, 딸기가 탐스럽게 열렸다.

김 : 나는 불공평한 게 싫어. 또 너무 규칙을 안 지키는 것도 싫고.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 정말 아무렇게나 해요. 저는 딸기 꽃을 하나하나 다 손질해요. 그렇게 생산하는 건데. 그래서 딸기 따기 체험을 해도 너무 많이 딴 사람들은 좀 덜게 해요. 그리고 부족한 사람들은 제가 다 채워줘요. 그래서 오래된 소비자들은 의례 그려러니 하니까.

슉 : 이곳 딸기잼 정말 맛있습니다.

김 : 나는 사실은 잘 몰라요. 내가 잘 안 먹고, 빵을 안 먹으니까. 그런데 잼이 맛있는 이유는, 딸기가 맛있어야 되요. 그 향이 다 들어가는 거니까. 그리고 따서 바로 싱싱할 때 하고요. 또 5월달, 6월달 딸기로 하는 게 더 맛있어요. 그리고 센 불로 확 끓여야 되요. 너무 많은 양을 하면 안 되고 적당한 시간에 센 불로 확 끓여야... 그러니까 소비자들도 와서 만들어가면 맛있잖아요.

디 : 집에 가져가면 잘 안되고. 웃음.

김 : 네. 내가 잼을 많이 만들어놔요. 내가 안 먹어도.

슉 : 조리를 하시는 분이라, 딸기잼 안 드셔도 맛있게 만드시나봐요.

김 : 내가 10년을 했잖아요. 그래도. 웃음. 실은 제가 10년간 농사짓는 건 다 그런 소비자분들 덕이죠. 저나 남편이나 그렇게 사람들한테 쉽게 친해지는 사람은 아니라서. 체험농장 컨설팅 하시는 분들이 와서 하는 말이, 두 분 다 이런 성격으로 체험을 잘 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데요. 웃음. 근데, 그것 때문인 것 같애요. 딸기 맛있어서 오시는 모든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 늘 고맙다는 소리 들으니까. 이 옆에 고약한 사람 있어요. 우리집에 와서 맨날 ‘지 돈 내고 와서 딸기 따 가면서 왜 고맙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래요. 그런데 어디 식당가서 맛있는 밥 먹으면 고맙다고 하고 나오잖아요? 체험도 그래요.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애요.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데다가 그 소비자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니까.

딸기찹쌀떡
이 농장에서 체험을 진행하는 '딸기 찹쌀떡'. <어린농부 딸기농장> 블로그에서 펌.

 

염류장애와 물관리

디 : 농장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땅이나 물 문제 같은 것이요.

김 : 작년에 염류 장해가 아주 심하게 왔어요. 4월달에. 언제 오냐면, 날씨가 확 더워지고 딸기를 많이 달고 있을 때가. 그래서 작년부터 마이스터 대학을 다녔잖아요? 경기도에서 1회 딸기 마이스터 과정이에요. 그런데 남편은 공부를 싫어해서 나보고 가라고 했는데 혼자 가서 공부해오면 싸움만 할테니까 같이 가자고 했어요. 남편이 그동안 했던 것을 저는 이론으로 배우는 거잖아요? 그 전에는 토양검사서 보면서도 그 전에는 심각하게 생각을 안했지. 그런데 이 땅이 그 전에 파농사를 지었던 땅이야. 그래서 EC나 pH가 엄청 높아. 염류가 아주 높아. 그래서 교수들은 이 땅에서 딸기 안 된다고 해요. 오이나 토마토 같은 거는 그나마 되는데 딸기는 질소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EC(electric conductivity, 전기전도도)는 토양검사에서 보통 염류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EC가 높다는 것은 염류가 높다는 의미인데, 재배하는 흙이나 물에 염류가 적정수준 이상으로 높으면  일종의 삼투압 현상으로 작물 내부로 수분과 영양분이 정상적으로 흡수되지 않고 생육장애가 일어나거나 병해충에 시달린다고 한다. pH((hydrogen exponen, 수소이온농도)는 보통 산도와 염기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수치로 용액 1ℓ중에 존재하는 수소의 그램이온수의 상용대수를 말하며, 재배토는 보통 약산성이 좋다고 한다.

토양검사서를 블로그에 공개했다.
<어린농부 딸기농장> 블로그에 공개된 토양검사서. 

디 : pH가 얼마나 나오신 거에요?

김 : 우리 pH, 7.1부터 7.9까지 나와요. 동마다 달라요. EC가 평균이 3이에요. 여기는 5야. 보통 딸기는 평균 1.2 되어야 하거든요. 최대 1.5 봐요. 그래서 내가 그것을 다스리는 방법을, 제가 맨날 교수님에게 묻는 건 그거에요. 토양을 바꾸는 것. 내가 작년에는 잘 모르는 상태여서, 그랬는데 올해에는 다른 사람들 토양도 달라고 해서 검사를 해봤어요.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 토양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고. 잘못 잰 사람은 15, 17 나와. 웃음.

디 : 걱정이시겠어요.

김 : 원래 유기농은 땅 만들기잖아요? 땅이 정상적으로 되어야 농사가 되는 거라. 그래서 올해 농사 지을 때는, 땅이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니까 노력을 해야겠다... 그런데 마이스터 대학을 가면 교수들이 계속 베드재배를 권장해요. 특히 토양이 이렇다(염류가 많다) 하면 백프로 (베드재배를 권장해요). 거기 뿐만 아니라 기술센터도 그렇고 친환경농업과도 그렇게 말해요. 베드 재배 권장해요. ‘결국 하우스 토양은 연작피해가 없을 수 없다.’, ‘결국 언젠가는 (농사를) 못 짓는다.’ 하는 거에요. 그래서 작년에 염류장해 왔을 때 진짜 베드재배 해야 하나 그랬어요.... 그랬는데, 작년에 베드, 양액재배 교수가 우리가 염류 때문에 걱정을 하니까, ‘그러면, 재배할 때는 물 관리를 잘 하면 된다.’라는 거에요. 왜 이스라엘에서 왜 점적호수가 개발되었냐 하며는 염류가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물을 주욱 주는 거에요. 다행히 우리 남편이 농사를 잘 짓는 편이야. 올해는 좀더 신경을 썼지요.

디 : 물을 계속 주시는 건가요?

김 : 물을 주기적으로 주되 좀더 자주 주고. 물을 한 번 줄 때, 좀더 많이 쭈욱 줘서 염류가 밑으로 내려가게 하는 거에요. 그렇다고 물을 너무 주며는 수분이 공기구멍을 꽉 막아서 뿌리가 상해요. 조절을 잘 한 거죠. 그렇게 원래도 물관리는 신경 써서 했는데, 더 열심히 한 거죠. 그리고 적과를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매일, 사람 한 명 써서. 매일. 열매를 무리하게 달아놓지 않는 거에요. 열매 무리하게 달아놓으면 굉장히 피로해하거든. 우리 딸기가 맛은 좋대요. pH랑 EC가 높아서. 우리 딸기가.

디 : 아, 양분이 많아서.

김 : 양분이 많으면 맛은 있는데 한 방에 갈 수 있는 거에요. 어느날 갑자기 팍 쳐져 있어요.

디 : 딸기가 아주 예민한 작물이라는 말씀들을 좀 들었는데요.

김 : 애기 같애요. 진짜 애기 같애. 그리고 그래서 생산량하고 소득의 편차가 굉장해요.

김정금 농부
김정금 농부.

 

쉼, 회복의 시간

디 :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실텐데요.

김 : 거기다가 엄청나게 장기전이잖아요. 10개월 농사고, 모종농사까지 하려면 겹쳐서 해야하니까 거의 15개월 농사를 해야 돼요. 그래서 우리는 모종을 안 하는 거에요. 지금도. 사실 유기재배를 하려면 모종 농사를 해야 하는데, 그럼 우리가 여름에 못 쉬잖아요. 안 쉬며는 살 수가 없으니까. 웃음. 두 달 쉬는 건데. 하하하.

디 : 올해 너무 더웠지요.

김 : 다른 직업들은 안식년이 있는데 농부는 왜 없는 건가...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진짜 엄청 쉬고 싶었어요. 그리고 8월 중순부터 또 밭을 만들어야 되잖아요. 땀 엄청 흘리고 집에 들어가면 아침에 눈이 부어서. 엄청 힘들고 퉁퉁 부어서 눈이 안 떠져요. 이제 체력이 회복이 안 되는 거에요. 그러면 낮에 좀 돌아다니면 괜찮다가 자고 일어나면 또. 제가 체력이 약하다보니까 1주일 이상 쉬지 않으면 병이 나요. 몇 번을 실험을 해봤는데 진짜 그래요. 만약 2주간 일하면 결국 중간에 아파서 쉬어야 해. 그래서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하고 농장 시작할 때부터 아무리 바빠도 월요일은 쉬었어요. 딸기가 남아도 체험을 안 했어. 그리고 월요일이라도 쉬면서 딸기를 돌보지 못하면 딸기도 망가져요. 그래서 월요일 쉬는데 월요일날 안 쉬며는 딸기 꼬라지가 말이 안 되는 거야. 다른 농장들도 그런 식으로 딸기 망가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 와중에 마이스터 대학이 월요일에 잡혀서 거기 공부하러 갔지요.

 

작물들은 매일 자란다. 그 속에서 농부들은 본인만의 리듬으로 휴식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작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월요일은 쉽니다." 하지만, 그 소중한 휴일, 월요일에 그는 딸기 공부를 하기 위해 일부러 학교에 가고, 지친 딸기를 다듬고, 여전히 딸기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농부들이 흔히 작물을 '자식'이나 '아기'에 비유하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닐터다. 그렇게 정성을 쏟아 재배하는 딸기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